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변화’와 ‘희망’을 화두로 삼고 있다는 것.
클린턴 전 대통령은 16년 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의 핵심은 나라와 국가적 리더십, 정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 역시 출마 연설에서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막을 장애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희망’이라는 단어를 되뇌었고, 오바마 후보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이긴 뒤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 준 것은 희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45세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베이비붐 세대 정치인 중 선두주자였고, 46세인 오바마 후보도 젊은 세대의 대표적 지도자로 부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중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오바마 후보도 유권자들에게 ‘당파를 뛰어넘은 정치인’이란 인상을 주려 한다. 결국 오바마 후보의 이런 전략은 성공을 거둬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힐러리 후보 측은 자칫 ‘앵무새처럼 남편을 따라한다’는 인상을 줄까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략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무역과 복지 분야 등에서 차별화된 정책을 갖고 있었던 반면 오바마 후보의 정책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오바마 후보가 내놓은 것은 정책이라기보다는 약속에 가깝다”며 앞으론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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