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귀금속 시장 조사업체인 GFM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2006년보다 12% 증가한 276t의 금을 채굴해 272t에 그친 남아공을 따돌렸다.
이로써 남아공은 1905년부터 100년 이상 지켜온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의 명성을 잃게 됐다.
‘세계의 금맥’으로 불려온 남아공은 1970년대 한 해 1000t씩 채굴해 세계 금 생산량의 4분의 3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은 국내 금 수요의 증가와 광물 수입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광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구 광산회사들까지 미개발된 중국 광산에 뛰어들면서 최근 10년간 금 생산량이 70% 증가했다.
반면 남아공에서는 채굴비용의 상승, 안전규제 강화, 폐광의 증가 등으로 최근 10년 동안 금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남아공의 금 채굴 작업이 주춤하면서 세계 금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00∼2007년 국제 금값은 온스당 270달러에서 850달러로 치솟았지만 같은 기간 금 생산량은 6.7% 줄었다.
필립 클랍위크 GFMS 회장은 “전통적인 금 생산국인 남아공 미국 호주 등에서 생산이 줄어들어 금 채굴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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