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프로디 총리 사임…상원투표서 불신임

  • 입력 2008년 1월 26일 02시 49분


이탈리아 중도좌파 정권을 이끌어 온 로마노 프로디(68·사진) 총리가 24일 상원 신임투표에서 패배한 뒤 사임했다고 이탈리아의 안사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23일 실시된 하원의 신임투표에서는 찬성 326표, 반대 275표로 승리했지만 상원에서는 찬성 156표, 반대 161표, 기권 1표로 불신임을 받았다.

프로디 총리는 상원에서 불신임을 받은 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금명간 조기총선을 실시할지, 아니면 다른 정치지도자를 지명해 새 내각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할지 결정해야 한다.

프로디 총리는 상원의석 3석을 보유한 중도파 기독교민주당(UDEUR)이 이번주 초 연정에서 이탈하자 상하원 신임투표를 승부수로 던졌지만 실패했다고 AFP통신이 25일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공산당부터 기독교민주당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9개 정당 연합을 이끌어 온 프로디 총리는 취임 20개월 만에 중도하차하게 됐다. 주요 외신들은 프로디 총리가 정파 간의 갈등 조정에 실패함에 따라 경제개혁과 외교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현재의 정치 위기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야당 연합을 이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우파의 승리를 장담했다고 안사통신이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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