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률 5년만에 최악…3분기 4.9%→4분기 0.6%

  • 입력 2008년 1월 31일 02시 58분


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현격하게 저조한 연율 기준 0.6%를 기록해 2002년 이후 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낮은 성장률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거의 멈춘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0.6%의 성장률은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2%를 크게 밑돈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연율 4.9%의 활황세와 비교할 때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 2.2%로 2002년 1.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지출 증가율은 3분기의 2.8%에서 4분기엔 2%로 떨어졌다. 기업투자 증가율도 9.3%에서 7.5%로 떨어졌다. 주택건설도 1982년 이후 26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7%로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예상을 밑도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도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하락과 가파른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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