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3인자 알 리비 피살

  • 입력 2008년 2월 2일 03시 00분


아프간 다산부대 故윤장호 하사 테러 배후

알 카에다의 지도자 아부 라이스 알 리비(41·사진)가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번 주 초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리비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의 다산부대에서 근무하던 고 윤장호 하사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공격의 배후로 지목돼 온 인물이다.

AFP통신은 리비가 지난해 2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바그람 미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폭탄공격을 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자살 폭탄공격의 배후라고 전했다. 바그람 기지 공격으로 윤 하사를 비롯한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은 미군이 지난달 28일 저녁부터 29일 새벽 사이에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 북부 와지리스탄 지역 미르알리에 있는 알 카에다 근거지를 공격해 알 카에다 조직원 13명이 숨졌다고 파키스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슬람 단체의 웹 사이트도 지난달 31일 “리비가 순교자가 됐다”고 전했다.

리비아 출신인 리비는 빈 라덴, 아이만 알 자와히리에 이어 알 카에다의 3인자로 각종 테러를 지휘하고 알 카에다 훈련 캠프를 이끌었다.

아마드 자이단 알자지라방송 이슬라마바드 지국장은 “리비가 지난 2년간 알 카에다의 모든 테러를 실질적으로 지휘했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의 인터넷 동영상에도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그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연결고리 역할도 맡았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배 명단에 오른 핵심 테러리스트 12명 중 하나로 본명은 알리 아마르 아슈르 알 루파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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