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이 ‘특별한 장소’에 보수 성향의 케이블 TV인 폭스뉴스 취재팀을 여러 차례 초청했다. 2001년 취임 이후 재임 기간을 회고하며 임기 말 소회를 밝히기 위해서다.
폭스뉴스는 2일 크로퍼드 목장과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등에서의 인터뷰를 종합해 특별뉴스를 방영했다.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침실과 개인 집무공간도 공개됐다.
텍사스 목장에서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픽업트럭에 기자를 태운 부시 대통령은 1시간 동안 목장 구석구석을 안내하면서 “(9·11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을 임기 내에 반드시 죽이거나 생포하려 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석회암이 깎이면서 생긴 거대한 협곡에 서서 “분란을 일으키는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화합을 이루는 사람이 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10월 이곳으로 초대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에게 “북핵 문제 해결은 북-미 양자가 아닌 다자적인 접근으로 해결해야 한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1964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핼버스탬 전 뉴욕타임스 기자가 쓴 ‘가장 추운 겨울(The Coldiest Winter)’을 최근 읽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