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이 검출된 중국산 만두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료들이 만두에서 나온 살충제가 잔류 농약이 아니라 고의로 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국민생활담당상은 3일 후지TV에 출연해 “(잔류 농약일 가능성은 적고) 어디선가 어떤 이유로 (만두에) 들어갔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 문제의 살충제 ‘메타미도포스’가 인위적으로 만두와 포장재에 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료도 “중국 국내에서의 사고 또는 고의에 의한 주입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일 지바(千葉) 시의 여성 피해자(36) 집에서 회수한 만두에서 검출된 살충제의 농도가 130ppm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매일 섭취해도 인체에 영향이 없는 검역기준의 100∼400배에 이르는 수치다. 일본 식품유통연합회도 “이 정도면 단순히 잔류농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언론은 또 사건 이후 효고(兵庫) 현 경찰 본부가 수거한 중국 톈양(天洋) 식품 제조 만두 6봉지에 같은 살충제가 함유돼 있었다고 3일 보도했다. 이 만두는 가장 심각한 증세를 보인 효고 현의 일가가 먹은 만두와 같은 공장에서 같은 기간에 제조된 것으로 이 중 하나는 봉지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 업체의 만두를 먹고 구토나 복통을 겪었다고 지역보건소에 신고한 사람이 2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농약 만두’ 파동과 관련해 “만두를 생산한 기업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살충제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허베이(河北) 성 출입경(出入境)검험(檢驗)검역국과 톈양 식품은 이날 오후 허베이 성의 성도 스자좡(石家莊)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공식 발표했다.
한편 3일 일본에 도착한 중국 정부의 ‘농약 만두’ 진상조사단은 일본 관계 부처의 담당자들을 만나 사건의 경위 파악에 나섰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