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성공 여부는 안밝혀져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이번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을 시험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4일 보도했다.
로켓은 이날 준공식을 가진 서부 사막지대의 이란 우주센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사됐다.
로켓이 발사되는 순간 관리들은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쳤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이란이 우주로 향한 첫걸음을 아주 확실하고 정확하게 내디뎠음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란 국방장관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란은 우주 기술을 보유한 세계 11번째 국가가 됐다”면서 “이번 발사는 6월에 국산 탐사위성 ‘오미르(희망) 1호’를 발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로켓 발사가 성공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해 2월에도 유사한 실험을 했으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발사된 로켓에는 ‘카보시가르(연구자)-1’이라고 쓰여 있으며, 외형은 사거리 1300∼1600km로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하브-3’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서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발사에 사용된 기술은 대부분 중국과 북한이 제공한 장비를 개조해 얻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2005∼2010년 우주 분야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며 5개의 국산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2005년 10월 러시아 기술로 만든 위성을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해 이미 쏘아 올린 바 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이란 정권은 국가와 주민들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논평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