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전직 미국 대통령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재임 중에는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퇴임 후 정열적인 활동으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꼽히는 지미 카터(사진) 전 대통령이 취미인 가구 만들기를 자선금 모금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직접 제작한 가구를 자선금 모금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83년. 그는 당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카터센터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만든 의자를 경매에 내놓았다. 이 의자는 예상을 뛰어넘어 5만 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그 후 카터 전 대통령이 가구를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구 낙찰가격이 크게 올랐다.
카터 전 대통령이 가구 경매를 통해 모금한 자선금은 총 10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경매에 나올 가구는 단풍나무로 만든 벤치로 경매 낙찰 예상 가격은 10만 달러.
카터 전 대통령은 “600년이 지난 뒤 누군가 이 벤치에 앉으면서 ‘대통령이 만든 벤치인데 잘 만들었는걸’이라고 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