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강도 3명 취리히 박물관 습격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세잔 ‘빨간 조끼를 입은 소년’ 강탈

폴 세잔의 ‘빨간 조끼를 입은 소년’을 비롯한 인상파 및 후기인상파의 고가 미술품 4점이 10일 스위스 취리히의 박물관에서 무장강도에게 강탈당했다고 현지 경찰이 11일 밝혔다.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강탈당한 작품이 클로드 모네의 ‘베티울의 양귀비’, 에드가르 드가의 ‘레픽 백작과 그의 딸들’, 빈센트 반 고흐의 ‘만개한 밤나무’ 등 유화 작품으로 합계 1억6300만 달러(약 1540억 원) 상당의 고가 미술품이라고 밝혔다.

루카스 글루어 박물관장은 “도난당한 작품 4점은 소장품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마스크를 쓴 채 권총을 든 강도 3명이 시내 8구역에 있는 개인 박물관인 뷜레 컬렉션에 침입해 그림을 강탈했으며 현재 이들을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코르테시 취리히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스위스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최대의 도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전 세계의 도난 예술품 판매 시장 규모가 연간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폴 데이터베이스에는 도난 작품 3만여 점의 목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이런 도난 작품들은 경찰의 추적 작업으로 인해 판매하기가 어려워 극히 일부만이 회수되곤 한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도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말의 머리’ ‘잔과 주전자’ 등 2점이 취리히 인근에서 전시 중 도난당했다고 스위스 경찰이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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