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한마디에… 뉴욕증시 큰폭 상승세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채권보증업체 지방채 재보증 깜짝 제안

긴급뉴스 나가자 뉴욕증시 큰폭 상승세

뉴욕 주식시장이 12일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때문에 웃었다.

버핏 회장이 이날 경제전문 케이블TV인 CNBC에 출연해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3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 암박, FGIC가 갖고 있는 8000억 달러의 지방채에 대한 재보증을 제안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CNBC가 오전 일찍 긴급 뉴스로 이런 내용을 방송하자 뉴욕 증시는 개장과 함께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월스트리트의 시한폭탄이었던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버핏 회장의 지원 의사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이날 버핏 회장의 발언은 마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인하 발언을 시사했을 때 주가가 상승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월가에 미치는 버핏 회장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33.40포인트(1.0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9.73포인트(0.73%) 올랐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애플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바이두닷컴이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는 JP모건의 분석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버핏 회장의 지방채 재보증 제안이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 월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버핏 회장이 채권보증업체 사업부문 중에서 상대적으로 알짜만 가져간다는 인식을 채권보증업체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암박은 이날 늦게 공식 성명을 내고 버핏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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