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와 중매 사이트 ‘이하모니(eHarmony)’ 공동 연구팀은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애인 이외의 매력적인 이성을 볼 때 깊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성과 진지하게 교제 중이라고 밝힌 대학생 120명에게 다른 매력적인 이성들의 사진을 보여 준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상대의 사진을 고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지금의 애인에 대해 글을 쓰거나 실험 참가자 자신이 선택한 다른 주제에 대해 글을 쓰도록 했다. 이때 앞서 본 사진은 잊어버릴 것을 요청했다. 실험이 끝난 뒤엔 글을 쓰는 도중에 ‘매력적인 이성의 사진이 떠올랐던 경우’를 그룹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애인에 대해 글을 썼던 실험 참가자들이 사진 속 인물을 떠올린 비율은 다른 주제로 글을 쓴 참가자들과 비교해 6분의 1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진 속 인물의 외모나 특징을 자세히 기억해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랑에 빠진 사람은 매력적인 다른 이성의 존재 자체를 머릿속에서 밀어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눈에 가리개를 씌운 것처럼 사진 속 이성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선택적으로 제외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