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장난 첩보위성 우주서 파괴”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7분


미국 국방부는 지구를 향해 추락하고 있는 버스 크기의 고장 난 첩보위성을 미사일로 쏘아 대기권 밖에서 파괴시킬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은 이날 “2006년 발사 즉시 통신이 두절돼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첩보위성이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에 미 해군 순양함에서 미사일 요격용 스탠더드미사일(SM-3)을 발사해 파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추신경계에 해로운 ‘히드라진’이라는 고독성 물질이 담긴 이 위성이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질 경우 독성 물질을 퍼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기권 진입 전에 파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위성 파괴용 미사일은 20일 예정된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 호의 귀환 이후 늦어도 2주 안에 발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3척의 이지스 순양함이 동원될 예정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중국이 탄도미사일로 수명이 지난 기상위성을 폭파시킨 뒤 우주무기 개발과 파편 충돌 위험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점을 의식해 외교 채널을 통해 다른 국가들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있다.

국방부는 이례적인 위성 파괴 조치가 첩보위성의 기밀을 유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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