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캠퍼스 총기난사… 7명 사망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7분


노던일리노이大 강의실에 총격 15명 부상

범인 작년까지 대학원 재학… 현장서 자살

14일 미국 일리노이 주의 노던일리노이대(NIU) 교내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약 105km 떨어진 디캘브 소재 NIU 교내에서 이날 오후 3시경 산탄총과 권총 두 정을 소지한 채 대형 강의실에 들어와 학생들을 향해 20여 발의 총탄을 난사했다.

당시 강의실에는 약 140명의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옷을 입은 범인은 대형 강의실의 스크린 뒤쪽을 통해 강의실로 들어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총을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범인을 포함한 사망자 7명 중 4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나머지 3명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학교 측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해까지 NIU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이번 학기에는 등록하지 않았다. 범인이 백인 남자라는 점 외에 구체적인 신원과 총기난사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건 직후 학교 당국은 모든 강의를 취소하고 15일 하루 동안 학교를 폐쇄하기로 했다.

현장에 있었던 케빈 맥너리(19) 씨는 “키가 크고 마른 범인이 강의실에 들어왔을 때 학생 가운데 누군가가 ‘총을 갖고 있어, 경찰에 신고해’라고 외쳤다”며 “그러나 바로 조금 있다가 범인이 총을 난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엔 이 학교 기숙사 화장실에서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암시하는 낙서가 발견돼 하루 동안 휴교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사건과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관련성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8일에는 루이지애나공대에서 이 학교 여학생이 다른 학생 2명을 살해하는 등 지난 일주일 새 미국에선 교내 총격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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