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

  • 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얼마나 될까.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때는 언제쯤일까.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4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이 일정 기간 둔화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월가 주요 투자회사들이 보는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1분기(1∼3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는 회사가 많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4∼6월)에는 성장률을 ―1.0%로 예상해 미국 경제가 1분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3분기(7∼9월)부터는 대부분의 월가 투자회사들이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FRB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대개 금리정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6∼9개월이 걸린다. 2008년 연간 전망은 1∼2% 선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 성장률 잠정치인 2.2%보다 낮은 수치다.

아직까지 월가에선 FRB와 미국 정부의 적절한 경기대응정책으로 경기 하강의 정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돼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위축되고 주택경기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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