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모기지 은행 ‘노던록’ 국유화

  • 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노던록 은행이 영국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런던 킹스턴의 노던록 은행 지점 앞에서 예금주들이 돈을 찾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영국 정부는 17일 노던록 은행을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킹스턴=로이터 연합뉴스
노던록 은행이 영국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런던 킹스턴의 노던록 은행 지점 앞에서 예금주들이 돈을 찾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영국 정부는 17일 노던록 은행을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킹스턴=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의 영향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모기지 은행 ‘노던록(Northern Rock)’을 국유화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노던록 국유화를 위해 18일 의회에서 긴급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영국이 부실 업체를 국유화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경제통으로 알려진 고든 브라운 총리와 노동당 정부는 노던록 국유화로 국정 운영에 타격을 입게 됐다.

영국 정부는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을 통해 지난해 9월 이후 노던록에 490억 달러(약 46조5500억 원)를 지원한 뒤 5개월간 민간 매각을 위해 노력했지만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노던록 정상화를 위해 보험 업계의 전문가인 론 샌들러를 경영자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앨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정부의 노던록 소유는 한시적인 것이며 최대한 빨리, 하지만 신중하게 민간 부분으로 다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발표 이후 노던록 주식 거래는 중단됐다. 주주들은 정부가 임명한 위원회에서 결정한 평가액에 따라 보유 주식에 대해 보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보상 액수가 적다고 판단한 주주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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