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12월 열릴 제17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7기 3중 전회) 개막에 맞춰 베이징(北京)에서 개혁개방 3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홍콩 다궁(大公)보는 18일 이 행사가 당대회와 더불어 중국의 2대 정치 행사인 량후이(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 정협 대회를 아울러 이르는 말)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성대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과 당-정-군 책임자는 물론 당의 원로까지 대거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쩌민(江澤民) 지도부에 비해 덩샤오핑에게 비교적 냉담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의 태도도 크게 바뀌었다.
후 주석은 춘제(春節·중국 설날) 다음 날인 8일 폭설 지역 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중국 남부를 찾았다가 중국 공산당의 혁명 근거지 가운데 한 곳인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의 바이써(百色) 시를 방문했다.
1929년 덩샤오핑이 주도한 바이써 봉기는 홍군(紅軍) 제7군과 유장쭤장(右江左江) 혁명 근거지의 창설에 결정적인 토대를 마련한 사건이다.
후 주석은 이날 덩샤오핑의 기념관에 헌화한 뒤 “덩 동지가 주창한 개혁개방을 견지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진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개혁개방 이후 발생한 빈부격차 해소를 역설하고 학생운동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됐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 총서기를 흠모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은 다른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홍콩의 정치 분석가들은 “다음 달 초 열리는 량후이에서 덩이 주창한 개혁개방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준비한 정부업무 보고에서도 개혁개방 30주년과 덩샤오핑 이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