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원의 박사과정 입학 정원은 2만3400명인 데 비해 지원자는 정원의 89%인 2만773명에 그쳤다.
특히 이공계의 박사학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에는 5503명 정원의 65%인 3560명, 이학계에는 2070명 정원의 69%인 1419명만이 지원했다.
이처럼 박사과정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는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졸과 대졸을 가리지 않고 일자리가 풍년인 가운데 유독 박사학위 소지자만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박사과정 수료자의 평균 취업률은 58.8%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외국에 비해 대학원 학생수가 적다고 보고 1990년대부터 정원을 2배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박사 학위 소지자는 매년 급증했으나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예상만큼 늘지 않았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