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찾은 서영석(66·사진) 미주 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은 26일 “미국 내 한국 정원 건립은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2006년 10월 ‘미주 한국정원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과 함께 한국 정원 건립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수목원 내 1만8200m²에 들어설 ‘코리안 가든’은 현재 기본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1년 개관이 목표다.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五友歌)’에 나오는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을 주제로 5개의 정원을 만들고 창덕궁 후원을 참고해 전통 누각과 연못, 정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공비로 1300만 달러, 유지관리기금으로 500만 달러가 드는 대형 사업이다.
서 이사장은 “미국에선 ‘동양식 정원=일본 정원’이라는 등식이 자리 잡아 각 도시들이 시 예산으로 앞 다퉈 일본 정원 건립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정원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한국의 얼과 정신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50만∼80만 명이 방문하고 학생들의 야외 실습 장소로 인기 높은 수목원에 한국 정원이 생기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과 추억을 갖게 돼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