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뒤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경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라크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호샤르 지바리 이라크 외교장관 등의 영접을 받은 뒤 바그다드 시내의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다.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양국의 ‘형제 관계’에 새 장을 열었다”며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양국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탈라바니 대통령도 “이란 대통령의 방문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경제 정치 안보 원유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국경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란은 이라크의 경제 재건을 위해 10억 달러(약 95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1980∼1988년 국경 문제를 놓고 8년간 전쟁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로이터통신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이란이 이라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 중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이란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을 죽이는 정교한 무기를 수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며 이란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