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며칠 전에 봤는데, 어디서 봤더라?”
소설 ‘해리 포터’에서는 마법사가 “아씨오”라고 주문을 외치면 찾는 물건이 주인공에게 날아오지만, 일상에서 일반인들은 이런 일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곤 한다.
일본 도쿄(東京)대 강사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물건을 찾게 해주는 ‘마법의 고글’을 개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고글을 쓰면 시야에 들어온 화상을 모두 기록한 뒤 찾고 싶은 물품의 이름으로 화상을 검색할 수 있다. 고글에는 독자 개발한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어 본 것의 이름을 순서대로 인식하고, 과거 입력된 데이터에 기초해 비슷한 형태를 보면 그 이름을 추측하는 능력도 있다.
또 고글과 연결된 소형 컴퓨터에 단어를 입력하면 녹화된 화상 속에서 해당하는 물품이 들어 있는 이전의 화상을 재생해 준다. TV 리모컨을 어디 뒀는지 모를 때 전에 놓여 있던 장소를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이 고글이 인간 같은 능력을 가진 로봇을 개발하거나 막대한 양의 비디오 화면 속에서 숨은 영상을 찾아내는 기술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