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그의 동상이 교황청 내 바티칸 정원에 세워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원 주위에는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해 재판을 받을 당시 감금됐던 건물이 있다.
니콜라 카비보 교황청 과학원장은 “갈릴레이 문제를 매듭짓고 과학과 종교 사이에 올바른 이해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동상 건립 취지를 설명했다.
교황청은 1979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갈릴레이에 대한 종신 금고형 판결을 재고하라고 권고하자 재검토에 들어가 1992년 재판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그를 복권시켰다.
교황청은 갈릴레이의 천체망원경 발명 400주년인 2009년 세계 40여 개국 과학자가 참석하는 ‘갈릴레이 회의’도 열기로 했다. 갈릴레이에게 가장 적대적이었던 예수회도 갈릴레이 재판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 피사, 피렌체 등에서도 다양한 4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1월 로마의 라사피엔자대에서 기념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추기경 시절 이 학교를 방문해 “갈릴레이에 대한 재판은 정당했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돼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