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이사회, 이란 제재 결의안 부결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유럽 국가들의 주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제출된 대(對)이란 제재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 비동맹운동(NAM) 회원국들의 반대에 따라 4일 의제로 상정되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제3차 이란 제재 결의안에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IAEA에서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은 불필요한 과잉 규제’라며 4일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많은 회원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IAEA 이사회에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결국 안건 상정에도 실패했다.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이란 당국이 우라늄 가공과 고성능 폭발물 실험,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 실험에 연관돼 있다는 정보를 IAEA 이사회가 최근 청취했기 때문에 결의안이 통과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 왔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3일 이란에 대한 감시 활동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성급한 제재나 군사행동에 반대하며 일부 불투명한 부분이 있더라도 사찰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118개국이 가입된 NAM의 의장국인 쿠바의 노르마 고이코체아 에스테노스 IAEA 대사는 “제재 결의안 채택은 이란과 IAEA 간의 협력관계를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엘바라데이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AEA 이사회는 4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연기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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