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등과 연관된 유전자는 인간 행복의 50%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5일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에든버러대와 호주 퀸즐랜드의학연구소 연구진이 공동으로 미국의 쌍둥이 900쌍을 연구한 결과 일란성(유전자가 동일한) 쌍둥이의 경우 각자가 처한 경제적 환경 등이 달라도 삶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 지수는 서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급 승용차를 몰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일란성 쌍둥이 형과 그렇지 않은 동생은 행복 지수가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
에든버러대의 알렉산더 웨이스 박사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망”이라며 “걱정에 지나치게 매여 있지 않고, 사교적이면서 성실한 사람들이 행복을 좀 더 쉽게 느끼며 이런 성격적 특징은 유전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긍정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은 나쁜 일이 발생할 때 좀 더 빨리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완충작용’ 역할을 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응용긍정심리학센터(Center of Applied Positive Psychology)의 알렉스 린리 박사는 “많은 연구결과가 유전이 행복의 결정적 요인인 것처럼 설명하지만, 매일 밤 감사할 일을 3가지씩 써 보는 등의 훈련을 통해 행복하다는 감정을 늘릴 수 있다”며 후천적인 ‘행복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