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뒤프레 신드롬’…미니홈피 조회 불티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엘리엇 스피처 미국 뉴욕 주지사의 몰락을 가져온 고급 콜걸의 신원과 사진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3일 워싱턴의 호텔에서 스피처 주지사와 관계를 가진 콜걸은 22세의 가수 지망생 애슐리 알렉산드라 뒤프레”라고 12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마이스페이스닷컴 미니홈피 주소(www.myspace.com/ninavenetta)와 홈피에 실린 사진도 공개했다.

성매매 당시 ‘크리스틴’이란 가명을 사용했던 뒤프레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나는 괴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맨해튼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있는 그는 “동거 중이던 남자친구가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헤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집세를 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지만 스피처 주지사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가수 지망생답게 미니홈피 배경음악도 직접 부른 노래인 ‘우리가 원하는 것’을 골랐다. “당신이 뭘 원하는지 나는 알고 있어. 당신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 나는 당신이 필요한 것을 알아. 당신은 나를 제대로 다룰 수 있어?…”라는 가사다. 미니홈피 시작페이지의 사진 옆에는 ‘나를 파괴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편 스피처 주지사의 섹스 스캔들이 공개된 뒤 미국에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은 ‘신드롬’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폭발적이다. 방송사들은 스피처 주지사가 12일 사퇴 기자회견을 하러 맨해튼 아파트에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헬리콥터를 동원해 생중계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월가 트레이더들이 TV 생중계를 지켜보는 바람에 거래가 한산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뒤프레 씨의 미니홈피는 공개되자마자 조회수가 몇 시간 만에 300만 건을 넘어섰다. 그가 사는 맨해튼 아파트에도 12일부터 취재진과 차량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할렘 출신 흑인 정치인, 후임 뉴욕 주지사 맡아

스피처 주지사의 사퇴에 따라 남은 임기에 주지사로 일하게 될 데이비드 패터슨(사진) 부지사는 뉴욕 할렘 출신 흑인 정치인. 취임 후엔 뉴욕 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된다. 그는 앞을 거의 볼 수 없으며 법적으로 시각장애인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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