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 힐러리 자금모금책 사임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플로리다-미시간 6월 재경선 ‘솔솔’

“버락 오바마가 백인 남성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선거자금 모금책 제럴딘 페라로(73) 전 하원의원이 12일 사임했다.

1984년 월터 먼데일 민주당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페라로 전 의원은 이날 힐러리 후보에게 편지를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힐러리 의원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신문발행인협회(NNPA) 주최 토론회에서 “그 같은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캠프를 대변한 것이 아니며 내 생각을 반영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당규 위반으로 경선 결과가 이미 무효 처리된 플로리다와 미시간 주에서 6월 초 우편투표로 다시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이 민주당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미시간 주에서는 156명, 플로리다 주에서는 210명의 대의원이 새롭게 배정돼 박빙 양상을 보이는 당내 경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 재실시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2개 주에서 투표에 참석한 250만 명 이상의 표심이 경선 결과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8월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두 주의 대의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미 대의원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한 원칙을 번복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데다 우편투표를 실시할 경우 본인이 자유의사로 투표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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