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스라엘 의회 연설 “홀로코스트 참회”

  • 입력 2008년 3월 20일 03시 03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 의회에서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대해 참회하는 연설을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8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건국 60주년을 맞아 예루살렘을 찾은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 연단에서 “독일인들은 홀로코스트를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대량학살의 희생자와 생존자들, 그리고 그들을 도와준 사람들 모두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또 “독일은 600만 명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의 도덕적 파멸에 책임을 져야만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독일과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의 기억이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며 “독일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이스라엘 의회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의 연설은 이스라엘 의원과 홀로코스트 생존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어로 연설하는 것에 항의하며 불참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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