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유혈사태 이후 처음으로 27일 외국 취재진 26명이 중국 정부의 승인 아래 라싸(拉薩)를 방문했지만 티베트 승려들이 취재진을 가로막고 돌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일정이 지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취재진이 티베트 성지인 조캉 사원에 도착했을 때 승려 30명은 “티베트에는 자유가 없다”고 외치며 15분간 시위를 벌이다가 공안에 끌려 나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어 “중국 정부는 라싸가 평온을 되찾았다고 주장하지만, 경찰봉을 들고 헬멧을 쓴 공안들이 시내에서 행인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에서 여전히 라싸가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베트 망명의회의 카르마 초펠 의장은 2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중국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지금까지 135명이 숨지고 1000명이 다쳤으며, 400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DPA통신은 중국 정부가 라싸의 불교 사원들을 봉쇄하고 식량과 식수, 의약품 공급을 차단하는 바람에 승려 1명이 굶어 죽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26일 보도했다.
티베트 망명단체인 ‘인권과 민주를 위한 티베트 센터(TCHRD)’는 라싸의 라모시 사원에서 승려 토크메이 씨가 24일 굶주림 끝에 숨졌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