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영산재 예능 보유자 김구해 스님과 전수조교 동희 스님 등이 프랑스 ‘세계 문화의 집’이 주관하는 ‘세계 문화 상상의 축제’에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
사흘간의 공연 기간 350석의 객석을 대부분 채운 프랑스 관객들은 한국의 불교문화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공연과 별도로 이뤄진 29일 ‘출연자와 관객의 만남’에도 150여 명이 참석해 궁금증을 쏟아냈다.
약 2600년 전 인도 영취산에서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모습을 재현한 영산재는 범패와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이 어우러진 불교 의식.
본래 3일 동안 이뤄지는 장대한 규모이지만 이번 공연은 1시간 반짜리로 압축해서 열렸다.
공연을 관람한 자크 에르방 파리시 연극자문위원은 “아주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한국인들에게는 전통 예술이지만 우리는 아주 현대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봉원사에서 직접 영산재를 관람한 뒤 공연을 주선한 아르발 에스베르 세계 문화의 집 관장은 “영산재의 소리와 제스처 등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재는 지금까지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에서 공연된 바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