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혈사태’ 케냐 野대표 총리 임명

  • 입력 2008년 4월 15일 02시 58분


장관도 반분 연립내각 출범… 폭력조직-경찰 충돌 14명 사망

부정선거 의혹으로 유혈 사태를 빚은 케냐가 여야의 ‘오월동주(吳越同舟)’로 사태 해결의 첫걸음을 뗐다. 그러나 폭력조직과 경찰 간 유혈충돌로 14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므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은 13일 야당인 오렌지민주운동(ODM)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부총리도 집권당인 거국일치당(PNU)과 ODM이 한 자리씩 차지했으며 40개 장관직도 두 당이 5 대 5 비율로 나누어 가졌다.

여야 지도자들은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재로 2월 28일 권력 분점에 합의했지만 연립내각 규모와 장관직 배분을 놓고 한 달 반 가까이 대립해 왔다.

키바키 대통령은 13일 TV로 생중계한 연설에서 “관용과 인내를 보여온 케냐 국민에게 감사한다”면서 “당리당략을 떠나 평화와 자유, 풍요가 넘치는 새로운 케냐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14일 키쿠유 족 폭력조직인 ‘뭉기키’의 폭력시위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3명을 포함해 14명이 숨지는 등 폭력사태가 계속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12월 부정선거 시비로 촉발된 소요 사태가 종족분쟁으로 이어져 올해 1200여 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30만 명이 발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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