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내가 너무 벗었나요? 공주 미안해요”

  • 입력 2008년 4월 15일 18시 50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시선을 가로채 미안해요."

12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53) 독일 총리가 가슴선이 훤히 드러난 드레스를 입은 탓에 이날 함께 참석한 노르웨이 공주보다 주목을 끌었던 것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토마스 슈테그 부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의상이 여러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14일 전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의 드레스는 목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앞부분이 깊고 넓게 패여 유난히 가슴의 곡선이 강조됐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반면 이날 함께 참석한 노르웨이의 빅토리아 공주와 메테마리트 공주는 '점잖은' 옷을 입어 언론의 관심은 단연 메르켈 총리에게 쏠렸다.

슈테그 부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새 오페라하우스 건물보다 내 옷이 화제에 오른 것은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며 "노르웨이 공주보다 내가 더 두드러져 보였다(outshone)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슈테그 부대변인은 그러나 "앞으로도 총리는 취향과 기분에 따라 드레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PA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1990년대엔 남자처럼 짧게 머리를 자르는 등 외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2005년 총리 선거에서 보석과 부드러운 머리 스타일로 바꾼 뒤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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