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일어난 중국인 폭력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30일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장 조리는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경찰과 기자가 부상한 데 유감을 표시하고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허 조리는 관련된 중국 유학생들을 선처해 줄 것을 희망했다.
문 대변인은 “중국 외교부의 공식 견해를 밝혀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차관보는 지난달 29일 오후 류훙차이(劉洪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인 시위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강력한 유감의 뜻을 재차 표명했다.
문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중국 유학생에 대해 비자 발급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엄격히 하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한국 국민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중국 측에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는 곤란하다는 방침을 전해 왔다.
한편 신정승 주중국대사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화 봉송 과정에서 빚어진 중국인 폭력시위에 대해 “불법과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법당국의 처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베이징에 부임할 예정인 신 대사 내정자는 “법과 질서에 위배된 행동에 대해서는 관련법을 엄정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인권국제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축인 ‘4·27 중국인폭력 피해자 진상조사위원회’는 30일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 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는 사전에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닝푸쿠이 대사는 재한 중국인을 행사에 대거 동원하는 등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