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알려면 뭘 해야죠? “신문을 꼭 읽어라”

  • 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워런 버핏, 오마하 주총서 13세 소년에게 조언

“몇년전 한국서 큰 수익… 더 투자했어야 했다”

“세상을 이해하려면 어릴 때부터 신문을 꼭 읽어야 합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3일 이 회사 주주총회장에서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3만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총에서 버핏 회장은 ‘주주들과의 대화’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대화 중간에 필라델피아에서 온 7학년(중학교 1학년) 한 소년은 “세상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이 많지만 학교에서 다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읽어야 할까요”라고 질문했다.

버핏 회장은 “일간 신문을 읽으면 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어느 시점에 스포츠든 경제 뉴스든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기게 되고 더 많이 알수록 더 배우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버핏 회장의 답변이 끝나자 옆에 앉아 있던 찰스 멍거 부회장은 “방금 질문한 학생은 이미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버핏 회장은 또 “적은 자금으로 투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미국은 물론 해외에 수많은 기회가 있다”면서 한국의 예를 들었다.

그는 “몇 년 전 한국에서 믿을 수 없이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며 “그때 더 투자했어야 했는데 당시 많은 돈을 한국에 투자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했다고 공개한 한국 회사 주식은 포스코가 유일하며 지금도 포스코 전체 지분의 4%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20여 개의 한국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하(네브래스카 주)=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