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후쿠다

  • 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지지율, 모리내각 이후 첫 10%대

후임자 못찾아 여권도 수수방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사진)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이 1, 2일 실시한 전국 전화여론조사에서 후쿠다 내각 지지율은 각각 19%와 18%로 나타났다.

특히 교도통신 조사에서 지지율 20% 선이 무너진 것은 잦은 실언으로 2001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퇴진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출범 직후 50∼60%대였던 지지율이 ‘위험수위’로 떨어진 것은 총리가 참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노련한 정국 운영에 말려들어 국정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자 의료비부담 증액과 휘발유세 인상 조치가 민심을 크게 이반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지지율은 20%로 나타나 민주당에 8%포인트나 뒤졌다.

일본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도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를 꼽은 응답이 18%로 후쿠다 총리보다 4%포인트 많았다.

내각과 여당의 지지율 모두 총리 퇴진론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여권에서 “후쿠다 총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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