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6만여 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한 미얀마의 군사정부가 체제 붕괴를 우려해 외부 지원을 꺼리고 있어 국제사회의 구호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은 이라와디 삼각주에서는 100여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굶주림과 갈증, 전염병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국제아동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앤드루 커크우드 미얀마 지부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와디 삼각주의 주민 가운데 40%가 18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라며 “이들에게 먹을 물과 음식을 서둘러 제공하지 않으면 특히 어린이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민 구호 활동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미얀마 군사 정부가 피해 지역에 해외의 지원단체가 들어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AP통신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이재민 구호를 위해 태국 방콕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유엔과 국제지원단체 인력 중 극소수에게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도 AFP통신에 “미얀마 군정이 해외 구호물자를 돈으로 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쓰겠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고 있다”며 미얀마 군정이 외부 지원에 문호를 개방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압력을 넣을 것을 촉구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