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13일 웨스트버지니아 주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67% 대 26%의 큰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곳은 클린턴 의원의 대표적 지지기반인 백인 중산층이 많고 흑인이 적어 압승이 예상되던 지역이다.
그러나 대의원 확보경쟁에서 뒤처진 힐러리 후보는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후보의 후보지명 가능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이날 경선 결과에 따라 힐러리 후보는 서약대의원 16명을 확보했고 오바마 후보는 7명을 얻었다.
CNN 방송은 오바마 후보가 이날 현재까지 대의원 1881명(서약대의원 1599명, 슈퍼대의원 282명)을, 힐러리 후보는 1713명(서약대의원 1440명, 슈퍼대의원 273명)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집계했다.
힐러리 후보는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경선 완주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해 일각에서 나오는 후보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오바마 후보는 웨스트버지니아 주 예비경선이 실시된 이날 미주리 주를 방문해 11월 대선 본선을 겨냥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앞으로 남은 경선은 20일 켄터키 주 등 5곳이지만 대부분 대의원 수가 60명 미만인 작은 주여서 힐러리 후보가 전승을 기록해도 오바마 후보를 앞설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의 본선 가상대결에서도 51% 대 44%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후보는 49% 대 46%로 3%포인트 우세를 나타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