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성 지진 발생 이후 매몰자 구조작업에 발을 구르고 있는 중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구조지원 손길은 외면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AP는 중국 정부가 호주의 구조대 파견을 거절한 데 이어 일본과 한국의 구조대원과 의료진 파견도 ‘현지 교통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중국이 한국의 원조금 100만 달러(약 10억 원)와 일본의 원조금 5억 엔(약 50억 원)은 받아들이면서도 구조대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 관계자는 “우리는 의료진 80명과 매몰된 사람을 찾아낼 수 있는 탐지견들을 당장 파견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고 AP는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4일자 사설에서 “(구조대 거절은) 자연재해로 외국 구조대를 받아들여 본 적이 없는 중국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보겠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라고 해석하고 “티베트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외국에 원조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겠지만 인명 구조에 최초 3일이 중요한 만큼 중국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쓰촨 성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중국 정부에 100만 달러가량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측이 필요로 하는 담요와 텐트 등 구호 품목과 긴급 구호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