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공화당의 아성이라 여겨온 세 지역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14일 선거가 치러진 미시시피 주 제1선거구는 1994년 이래 공화당이 줄곧 압승을 거둬온 지역으로서 당 차원에서도 총력전을 폈다. 민주당 후보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리버럴 이미지와 연계시키는 대대적인 광고전을 폈고 딕 체니 부통령도 지원 방문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보수적 리버럴’을 자처한 민주당 후보의 8%포인트 차 승리였다.
공화당 내에선 “당의 브랜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상태”라는 진단이 쏟아졌다.
로버트 덩컨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경종이 울렸다”고 우려했다. 톰 데이비스 전 의회선거위원회 위원장은 “1970년대 워터게이트 파문 이래 가장 나쁜 여건”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공화당 브랜드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이다. 이길 자신이 있지만 매우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매케인 캠프는 ‘독립적 무당파’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다한 재정 지출, 환경 정책 등을 강력히 비판할 계획이다. 하지만 핵심 보수파의 마음을 아직 얻지 못한 상태여서 지나친 차별화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13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후보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7%포인트가량 뒤졌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