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토론은 나의 힘, 참모들 모입시다”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14분


‘30cm 거리’에서 본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측근 참모들과 현안을 토론하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의자에 몸을 기대 앉아 탁자에 다리를 올린 채 눈을 감고 토론 내용을 듣기 시작한다. 그러나 토론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곧바로 다리를 내리고 자세를 바로 한 뒤 토론을 주도하기 시작한다는 것.

오바마 후보의 상임고문인 마이클 스트라우트머니스 씨는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지 않는 참모가 있으면 오바마 후보는 그가 토론의 진행방향에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침묵하는 참모에게 발언을 요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셀로드 씨는 3월 4일 오하이오와 텍사스 주 패배 직후 시카고 선거사무실에서의 ‘신랄했던’ 2시간을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말을 빌려 “오바마 후보는 침울해진 일반 직원들을 격려한 뒤 회의실로 들어가 ‘자기반성’을 하고 이어 측근 참모 모두에게 패배원인 분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액셀로드 씨는 “오바마 후보는 직접 쓴 선거운동 과정의 잘잘못과 선거자금 사용 목록 등을 일일이 짚어가며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는 세세한 스케줄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매니저인 데이비드 플러프 씨는 “가령 오하이오에서 5곳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기로 결정했으면 어느 지역을 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참모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후보는 흥분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측근들은 “4년 동안 오바마 후보와 같이 일하면서 고함을 지르는 것을 본 것은 두 번뿐”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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