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 그래도 매케인만은 찍지 마세요”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14분


“(딸 첼시가 엄마를 돕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내 인생에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마운 경험이었습니다. 개인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짙어가는 패색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민주당 경선 완주 의지를 피력해 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4일 다소 마음을 비운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CNN방송의 ‘상황실’ 프로그램에 출연한 힐러리 의원은 첼시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도운 게 화제에 오르자 감정이 복받치는 듯한 표정으로 딸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내가 후보가 되길 바라며 더 나은 후보라고 믿는다”고 강조하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라 해서 지지자들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는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온갖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나눴고 아름다운 곳을 많이 다닌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발언 전체를 꼼꼼히 들으면 완주 의사가 여전히 강했지만 조금씩 마음을 정리해 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어조가 묻어 있었다. 정치 평론가들은 힐러리 후보가 6월 초 경선 종료 후 사퇴를 선언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올해 초 힐러리, 버락 오바마 후보와 3파전을 벌이다 사퇴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이날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백인 중하층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삼았던 그의 지지는 오바마 후보가 취약층인 블루칼라 유권자를 공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날 낙태 옹호 단체와 전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3인도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오바마 후보는 디트로이트 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등 본선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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