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질학자들이 중국의 쓰촨(四川) 성 강진을 예견하고 경고했으나 중국 지도부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청두(成都)이공대의 리융(李勇) 교수를 포함해 영국 미국 스위스 등 4개국 학자 6명은 지난해 7월 세계적인 저널 ‘구조지질학’에 쓰촨 성 강진을 예고하는 내용을 발표해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리 교수팀은 논문에서 인도판이 줄기차게 유라시아판 가운데 하나인 티베트고원판을 서북쪽으로 밀어내면서 그 여파로 티베트 고원과 쓰촨 분지가 만나는 룽먼(龍門) 산 단층지역에서 대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16세기 이후 수백 년간 축적된 이 지역 지질층의 힘이 조만간 분출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근거로 1949년 이후 룽먼 산 일대에서 지진파 활동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7년간의 위성사진 판독과 현장답사를 통해 대규모 지진 예상 지점과 규모를 구체적으로 적시했으나 중국 지도부는 이 결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오후 4시 21분 쓰촨 성 칭촨(靑川) 현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강한 여진이 발생해 오후 6시 40분 현재 1명이 숨지고 262명이 다쳤으며 주택 7만1300채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2일 오후 발생한 원촨(汶川) 현 지진 이후 최대 여진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이번 지진으로 25일 낮 12시 현재 6만2664명이 사망하고 2만3775명이 실종됐으며 35만8816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또 지진 재난지역의 3개 광산에서 24명의 생존자가 갱내에 갇혀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