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리들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미국 상무부 관리의 노트북컴퓨터에서 자료를 빼낸 뒤 이를 이용해 상무부 컴퓨터를 해킹하려 한 혐의를 포착해 미 국토안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와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 일행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방치돼 있던 노트북 한 대에서 누군가 몰래 자료를 복사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신 기술을 이용하면 노트북에 저장된 자료를 순식간에 복사해 빼낼 수 있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AP통신은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 정부 관리가 해외 출장을 갈 때 비밀 자료를 노트북에 담아 가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며, 노트북을 방치한 것은 더욱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비상대응팀(CERT)은 지난해 12월 이후 상무부에 대한 해킹을 막기 위해 세 차례 이상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상무부는 무기 제조에 이용되는 민감한 기술의 수출 문제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을 당하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