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20세의 오스틴과 사랑에 빠진 토머스 리프로이로 추정된다. ‘오만과 편견’의 남자 주인공인 마크 다시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오스틴의 생애를 소재로 한 영화 ‘비커밍 제인’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수채 초상화는 리프로이를 그린 그림 2점 중 하나로, 1978년 조지 엥겔하트의 작품이다.
리프로이는 이 초상화가 제작되기 2년 전 영국 햄프셔의 친척집에 갔다가 오스틴을 만났다. 두 사람은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 가난한 법대생이었던 리프로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부유한 집안의 상속녀와 결혼했다. 그는 이후 법조인으로 대성했고, 딸의 이름을 제인으로 지었다.
신문은 젊은 연인들의 짧은 사랑이 얼마나 진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리프로이가 오스틴의 소설에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오스틴은 그와 헤어지기 직전 “그와의 만남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흘러내린다”고 썼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