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 등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10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58포인트(1.91%) 하락한 1,774.38로 거래를 마쳐 1,800 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0.99포인트(1.73%) 내린 626.01로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의료정밀(―3.62%) 운수장비(―3.31%) 운수창고(―2.8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외국인은 2749억 원, 기관은 533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한 반면 개인은 3146억 원을 순매입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72%나 폭락해 아시아의 증시 급락을 주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거래일인 6일보다 257.34포인트(7.72%) 내린 3,072.33으로 거래를 마쳐 3,000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중국 증시는 고유가 영향과 함께 지난 주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기로 한 데 따른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7일 런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5일, 25일 0.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해 17.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전날 단오절을 맞아 증시가 휴장했기 때문에 이틀 동안 하락할 물량이 하루 만에 빠져 하락 폭이 더 컸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다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석유 제품 가격을 계속 통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13% 하락했으며 대만 자취안지수도 2.53% 내렸다. 베트남 VN지수도 1.61% 하락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