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 특히 자라는 아이들을 어떻게 보살펴야 할지는 중국의 미래와 관련되는 일입니다.”
중국 4대 자선단체 중 하나인 중화자선총회에서 ‘황쓰다이(黃絲帶) 운동’ 책임자로 일하는 원원우(文文武·39·사진) 주임은 황쓰다이 운동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황쓰다이 운동’은 2005년 4월 발족한 후 주로 중국 중서부에서 교육과 보건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활동을 해왔다.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 의사와 간호사, 컴퓨터 전문가 등 전문지식인 1만여 명은 각자의 지식과 특기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올 2월 남부지방 폭설에 이은 쓰촨(四川) 성 대지진, 남부지역 폭우 등 큰 재난의 현장에서 이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더욱 빛났다.
원 주임은 “황쓰다이 운동에 참가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가 평소의 10배가 넘는 10만여 명이었다”며 “재난을 당한 가운데 유례없이 단결된 중국인의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 주임은 미술 분야에서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중앙미술학원 출신의 화가로 1995년부터 그림 그리기를 통한 정신병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돕다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황쓰다이 운동을 창시하게 됐다.
그는 쓰촨 성 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잃지 않게 하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