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 2년간 美의원 컴퓨터 공격”

  • 입력 2008년 6월 13일 02시 58분


미국 공화당의 프랭크 울프,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11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부터 2년간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인권문제를 비판해 온 울프 의원은 “전 세계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을 담은 자료를 해킹당했다”며 “연방수사국(FBI) 등 관계자들로부터 이 공격이 중국에서 이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스미스 의원도 “2006년 12월과 2007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컴퓨터를 외부에서 조종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 중국의 IP 주소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스미스 의원은 “이번 해킹이 중국 정부의 소행이라고 볼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중국이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을 만한 정황은 얼마든지 있다”며 “다른 동료 의원들의 컴퓨터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프 의원은 관련 당국이 정보보안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하는 한편 이번 공격에 대한 청문회를 촉구했다.

결의안은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의원들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도난당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당국이 이들에게 보안과 관련된 전자기기 사용법을 충분히 고지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 관계자도 이날 위원회 소유의 컴퓨터 한 대가 중국발 해킹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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