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8시 43분경 일본 도호쿠(東北) 산간지방에 리히터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15일 오후까지 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행방불명됐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진원지인 이와테(巖手) 현과 인근 미야기(宮城) 현 곳곳에서는 도로가 끊기고 건물이 무너져 23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야기 현 구리하라(栗原) 시의 산간지역에서는 산 능선이 통째로 주저앉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는 소량의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유출됐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피해지역에 규모 6.0 정도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30% 이상이라고 예보하고 이번 지진으로 기반이 약해진 건물이나 축대들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지역에는 이날 오후에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진만 260회 이상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지각판이 상하로 흔들리는 직하형 지진으로 1995년 6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신(阪神) 대지진과 비슷한 규모였으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피해가 산간지방에 집중된 데다 지진파의 주기가 건물 붕괴로 이어지기에는 짧은 편이었으며 도호쿠 지방의 주택들이 지진에 강한 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산사태나 도로 붕괴 등의 피해는 큰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