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 동중국해 가스전, 中 - 日 공동개발 전격 합의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16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동중국해 댜오위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 부근 해상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경비정들이 빨간 깃발을 내건 대만 선박(오른쪽)에 접근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대만 어선 한 척이 10일 일본 순시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이 발생한 뒤 대만의 시민단체가 15일 이에 항의하기 위해 시민운동가 등을 태운 선박을 댜오위 섬 해역으로 출항시켰다. 댜오위 섬=AFP 연합뉴스
16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동중국해 댜오위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 부근 해상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경비정들이 빨간 깃발을 내건 대만 선박(오른쪽)에 접근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대만 어선 한 척이 10일 일본 순시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이 발생한 뒤 대만의 시민단체가 15일 이에 항의하기 위해 시민운동가 등을 태운 선박을 댜오위 섬 해역으로 출항시켰다. 댜오위 섬=AFP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이 양국관계의 가장 껄끄러운 현안 중 하나였던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에 전격 합의했다.

1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양국이 시라카바(白樺·중국명 춘샤오·春曉), 구스노키(楠·중국명 돤차오·斷橋), 아스나로(翌檜·중국명 룽징·龍井), 가시(견·중국명 톈와이톈·天外天) 등 4개 가스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4개 가스전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은 양국 EEZ의 경계선에 걸쳐 있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4개 가스전 중 시라카바 가스전에 대해서는 단독으로 개발을 진행하다가 일본 측의 항의를 받고 공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양국은 합의안에서 EEZ 문제에 관한 논란을 보류하는 대신 출자 방식을 통해 개발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일본 측이 일정액을 출자한 뒤 출자비율에 따라 개발 이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정권 출범 이후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중-일관계는 더욱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던 일본과 대만 관계는 최근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釣魚 섬) 열도 근해에서 대만 어선이 일본 순시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 이후 대만 측은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16일 오전 한때 ‘일본은 센카쿠에서 즉시 나가라’는 플래카드를 단 어선이 섬 주위를 항해했다고 발표했다.

“이 어선에는 대만 측 순시선 3척이 동행했으며 이들이 사라진 다음에는 대만 순시선 6척이 다시 ‘일본의 영해’를 침범했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은 주장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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