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음파가 비껴가는 ‘정적(靜寂)의 망토’를 영국과 스페인 연구진이 개발해 ‘신물리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음향수정(水晶)’ 또는 ‘메타물질’로 불리는 인조물질을 만들어 성능을 실험한 결과 음파가 이 물질의 주위를 돌아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개울물이 바위 주변을 돌아가는 것과 흡사한 원리다. 음향수정은 미세한 원통형 모양의 신물질을 200겹 붙여 만들었지만 특정한 파장에는 이보다 훨씬 얇아도 효과가 나타난다.
연구진은 “현재 음향수정은 시뮬레이션으로만 만들어졌지만 현실에서 이를 만들어 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정적의 망토와 함께 과학자들의 오랜 꿈이었던 ‘투명 망토’는 이미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일본 방위기술연구소는 최근 수십 m 거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투명전투복을 개발했으며 이를 2012년까지 실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