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묻지마 살인극’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범인이 다른 여성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22일 오후 1시 35분경 오사카(大阪) 시 기타(北) 구 JR 오사카 전철역 승강장에서 52세 여성이 예리한 흉기에 왼팔을 6cm가량 베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5분 뒤 이곳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는 20세 여대생이 비슷한 흉기로 왼팔에 12cm의 상처를 입었다. 두 사람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52세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승강장에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직후 뭔가가 닿았다고 생각해 팔을 보니 피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20세 여대생도 “전철에 타려는 순간 팔이 아파서 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경찰은 사건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두 피해자 곁에 검은 원피스를 입고 검은 테 모자를 쓴 30세가량의 여성이 공통으로 찍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 여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이 3월 이바라키(茨城) 현 쓰치우라(土浦) 역과 8일 도쿄(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상극과 마찬가지로 일요일 오후에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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